16. 현장삼장상

현장삼장원 가람 내부의 중앙에는 주홍색 기둥과 녹색 창으로 화려하게 채색된 2층 구조의 현장탑이 세워져 있고, 그 안에는 오른손에 붓을 잡고 왼손에 경전을 든 모습의 현장삼장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그 모습은 인도에서 17년에 걸친 여행을 마친 후, 중국으로 돌아와 경전 번역에 몰두했던 현장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 조각상은 20세기의 유명한 불상조각가인 오카와 데이이치(1899~1992)가 제작했습니다.

조각상 아래에는 1940년대에 중국에서 가져온 현장삼장의 두개골 파편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원래는 도쿄 북쪽에 인접한 사이타마현의 한 사찰에 모셔져 있었지만, 1991년에 그 일부 분골을 받아 현장의 유덕을 기리기 위한 목적으로 현장탑에 모셨습니다.

현장탑 정면에는 ‘부동(不東)’이라고 쓰인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이는 인도에서 경전을 찾기 전까지는 동쪽 즉, 중국으로는 결코 돌아가지 않겠다는 현장의 다짐을 표현한 말로, 그의 불굴의 정신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어구입니다.

현장은 여행 도중에 과연 목적을 끝까지 완수할 수 있을지 수없이 의심했다고 합니다. 그는 혼자서 여행하면서 종종 길을 잃기도 했는데,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바로 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역경을 마주하면서도 결국에는 대업을 이룬 현장의 인내심을 볼 수 있는 이 이야기는 불교의 가르침과 깨달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직면하는 고난의 상징으로 자주 비유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