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성관세음보살상

도인도(동원당) 안에는 자비의 보살인 관음상이 모셔져 있습니다(관세음과 관음은 같은 의미). 관음은 십일면관음이나 천수관음처럼 초자연적인 존재로 묘사되기도 하지만, 이 불상은 단순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외관을 취하고 있습니다. 머리카락은 어깨를 따라 흐르고, 몸의 움직임이나 심지어는 목 주변의 주름까지도 만져질 듯 생생합니다. 이 불상은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관음상 중 하나로 여겨지며 국보로도 지정되었습니다.

관음의 ‘관’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것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초자연적인 힘을 의미합니다. 관음은 종종 이 힘을 사용해 자비의 마음으로 지상의 모든 존재를 보고 듣다가 필요한 때에 강림하는 부처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인도의 성관세음보살상은 하쿠호 시대(645~710)에 만들어진 것으로 외국의 영향을 시사하는 특징도 잘 나타나 있는 불상입니다. 그 중에서도 얇은 옷 주름 너머로 다리의 곡선이 드러나고 발목부터 아래까지가 뚜렷하게 보이는 섬세한 묘사는 인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관음상의 작풍이 연상됩니다. 야쿠시지 절에 모셔진 다수의 불상은 나라의 다른 사찰에 비해 인도의 양식과 닮은 것이 많습니다. 야쿠시지 절의 관음상이나 그 밖의 다른 불상을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인도나 스리랑카 등 불교 국가에서 나라로 가져온 공예품을 바탕으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도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