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대좌

약사여래가 앉아 있는 커다란 사각형 대좌는 상부에 2개, 하부에 4개, 총 6개의 서로 다른 크기를 가진 판형 부분과 그 사이에 끼워진 상자형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 각 부분에 새겨진 장식을 보면, 7세기의 일본이 동서를 연결하는 고대의 교역로였던 실크로드를 통해 세계 각국과 교역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맨 위 층에는 그리스를 나타내는 포도 덩굴이, 그 아래 층과 상자 부분의 좌우 양 끝에는 페르시아의 연꽃이 각각 묘사되어 있습니다. 상자 부분의 각 면에는 ‘번인’(‘야만인’ 또는 ‘멀리 떨어진 나라의 사람들’)이 그려져 있는데, 여기에서는 힌두교의 영향도 보입니다. 그 아래에 겹쳐진 판형 부분의 네 모서리에는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상서로운 동물인 ‘사신’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사신은 각각 방향, 계절, 색, 그리고 만물이 목, 화, 금, 수, 토의 다섯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는 오행사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대좌의 동쪽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바라보면 사신은 청룡, 주작, 백호, 현무의 순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대좌는 그 당시 일본의 국제성과 나라가 실크로드의 최동단이었다는 사실을 현재에 전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