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시지 절은 ‘난토 7대 사찰’로 알려진 나라의 대규모 사찰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난토(南都: 남쪽의 도읍)’란 호쿠토(北都: 북쪽의 도읍) 즉, 교토와 대비하여 남쪽에 위치한 나라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들 사찰에서는 오래 전부터 논의하는 행위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승려들은 대강당에 모여 불교를 연구하고 토론을 거듭했습니다.
길이 41m, 깊이 20m, 높이 17m 규모의 대강당은 야쿠시지 절의 본당(금당)보다도 더 큰 건물로 나라에서 가장 커다란 사찰 건축물 중 하나입니다. 강당 내부에 안치되어 있는 미륵삼존상은 법상종의 가르침을 설파하는 부처로, 이 거대한 건물은 예불이 아닌 불교 전반, 특히 법상종의 지식을 함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졌습니다. 현재의 건물은 비교적 최근인 2003년에 만들어진 새 것이지만, 그 크기로 보아 지금도 야쿠시지 절에서는 학문에 힘쓰는 면학을 중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거에 대강당에는 아미타정토변상도라 불리는 9m×6.5m의 만다라가 걸려 있었습니다. 이 만다라는 지토 천황(645~702)이 야쿠시지 절의 창건을 계획했던 남편 덴무 천황(?~686)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봉납한 것이었습니다. 경전에 따르면, 복잡하게 짜여진 만다라는 무한한 빛의 부처인 아미타가 신자들을 정토 즉, 낙원으로 데려가는 장면을 묘사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528년에 발생한 화재로 이 만다라는 소실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