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시지 절은 약 1,300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사찰로, 680년에 덴무 천황이 병환에 있던 황후(후의 지토 천황)의 쾌유를 기원하며 창건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 동안
거듭된 자연재해와 인재로 인해 동탑을 제외한 모든 건물이 소실되었습니다. 용궁의 모습을 본떠 '류구즈쿠리' 양식으로 지은 웅장하고 독창적인 본래의 가람도 현재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야쿠시지 절에 있어 소실된 가람을 복원하는 것은 오랜 숙원이었습니다.
1968년에 당시 주지였던 다카다 고인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질 수 있으나, 정신적으로는 쇠퇴할 수 있다"는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급속한 경제 성장기에 있던 바로 그 시대에야말로 정신성을 되살리는 가람 복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그는 경문을 베껴 쓰는 사경을 통해 하쿠호 시대의 가람을
재건하기 위한 기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사경 100만 권을 목표로 삼고 기부금을 모아 본당을 복원하려 했습니다. 다카다 고인은 일본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경 수행을
통해 "아름다운 마음을 되찾자"고 사람들에게 호소했습니다. 그 결과, 1976년에 목표로 한 사경 100만 권이 완성되었고 같은 해에 본당도 재건되었습니다.
2018년은
사경을 통한 기부금 모집으로 하쿠호 가람 복원에 착수한 지 50주년을 맞이한 해입니다. 현재 서탑을 비롯해 중문, 회랑, 대강당, 식당 등 하쿠호 가람의 주요 전각과 탑의 복원은 거의
완료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일본인들의 아름다운 정신성이 구현된 결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창건 당시부터 전해 내려오는 본존 약사삼존상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아름다운
불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온화한 미소를 띤 그 모습은 마치 부처의 품에 안긴 듯한 깊은 안도감을 전해 줍니다.
마음의 안식처인 야쿠시지 절에서 정신과 마음을 가다듬으며
차분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